일본 규슈 최남단에 위치한 가고시마(鹿児島)는 '일본의 나폴리'라 불릴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과 활화산, 온천, 그리고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하는 도시다. 사쿠라지마의 웅장한 실루엣과 함께 정감 있는 정취가 어우러진 가고시마는 일본 내에서도 특히 역사, 자연, 미식을 두루 갖춘 매력적인 여행지로 손꼽힌다. 이번 글에서는 가고시마의 필수 먹거리, 꼭 가봐야 할 명소, 여행을 더 즐기는 팁 세 가지 주제로 가고시마를 소개한다.
가고시마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BEST 4
쿠로부타 (흑돼지 요리)
가고시마의 대표 특산물인 '쿠로부타(黒豚, 흑돼지)'는 육즙이 풍부하고 고기 결이 부드러워 일본 내에서도 최고급으로 꼽힌다. 특히 흑돼지 돈카츠, 샤부샤부, 흑돼지 덮밥은 반드시 먹어봐야 할 메뉴다. 시로쿠마 본점이나 무사시야 같은 현지 맛집에서 정통 흑돼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사츠마지도리 (사츠마 닭 요리)
가고시마의 토종닭 ‘사츠마지도리’는 쫄깃한 육질과 진한 풍미가 매력이다. 닭 회(토리사시), 숯불구이, 나베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으며, 고기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필히 시도할 메뉴다.
시로쿠마 빙수
더운 날씨에 어울리는 가고시마의 간식은 ‘시로쿠마(白くま)’라는 빙수다. 연유가 듬뿍 뿌려진 얼음 위에 과일과 젤리, 콩 등이 올라가 있어 보기에도 즐겁고 맛도 훌륭하다. 텐몬칸 거리 근처의 무쓰무츠 본점이 시로쿠마 원조집으로 유명하다.
고구마 소주 (사츠마 쇼추)
가고시마는 사츠마(薩摩) 지방으로, 고구마로 만든 소주 ‘이모조추(芋焼酎)’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은은한 향과 깊은 맛이 특징이며, 많은 식당이나 바에서 지역 소주를 비교 시음할 수 있다.
가고시마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TOP 5
사쿠라지마 (桜島)
가고시마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활화산, 사쿠라지마는 그 자체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페리를 타고 약 15분이면 접근 가능하며, 화산 박물관, 전망대, 족욕 온천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화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바다 건너 가고시마 시내를 바라보는 풍경은 단연 압권이다.
사츠마 번 역사관 & 시마즈 저택 (이시바시 기념관, 센간엔)
가고시마는 사츠마 번의 중심지로서 일본 근대화의 출발점이 된 역사적 도시다. ‘센간엔’은 시마즈 가문의 저택이자 아름다운 일본식 정원이 있으며, 전통 가옥과 사쿠라지마가 어우러진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곳에서는 가고시마 전통 공예 시연과 체험도 가능하다.
텐몬칸 쇼핑 거리
가고시마 최대 번화가인 텐몬칸 거리는 쇼핑, 먹거리, 기념품 구매까지 가능한 활기찬 거리다. 사츠마 도자기, 지역산 고구마 과자, 흑돼지 고로케 등 먹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시로쿠마 빙수’ 맛집도 이 지역에 밀집해 있어 여행 중 들리기 좋다.
이부스키 모래찜질 온천
가고시마 남부의 이부스키 지역은 모래찜질 온천(사라쿠)으로 유명하다. 해안가에서 따끈한 모래 속에 몸을 묻고 땀을 배출하는 특별한 체험은 그야말로 ‘일본 온천 여행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사쿠라지마 전망 스폿 - 유노히라 전망대
사쿠라지마 내에서도 가장 뷰가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유노히라 전망대는 드라마틱한 사쿠라지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화산 연기와 석양이 어우러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인생샷을 남기기에 완벽한 포토 스팟!
가고시마 여행을 더 즐기기 위한 팁
가고시마 접근 방법
한국에서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신칸센을 타고 약 1시간 30분, 또는 오사카/도쿄에서 가고시마 공항을 이용해 비행기로 접근 가능하다. 가고시마 시내는 노면전차(시덴)와 버스, 페리를 이용한 교통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추천 여행 시기
가고시마는 연중 따뜻한 편으로 봄 벚꽃 시즌(3월 말4월 초)과 가을 단풍 시즌(1011월)에 방문하면 더 아름답다. 여름은 더운 편이지만, 사쿠라지마를 감상하기엔 오히려 가장 선명한 계절이다.
여행 패스 & 추천 일정
‘Kagoshima City View’ 버스 1일 패스를 이용하면 주요 관광지를 저렴하게 둘러볼 수 있다. 하루 일정으로는 ‘사쿠라지마 → 센간엔 → 텐몬칸 → 시로쿠마 맛집’ 코스를, 이틀 일정이라면 이부스키 온천까지 포함해 여유롭게 즐겨보자.
@ 마무리
가고시마는 단순한 도시 여행지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방식,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장소다. 일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활화산의 생명력, 정갈한 맛의 미식, 따뜻한 사람들까지. 여행의 모든 요소가 충만한 가고시마에서, 진짜 일본을 만나보자. 남국의 여유와 진한 여운을 안고 돌아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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