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여행

일본 속의 작은 유럽, 나가사키 여행기

by choi-yw96 2025. 4. 15.


규슈 북서쪽에 자리한 나가사키(長崎)는 일본에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도시다. 예부터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항구 도시로, 일본 속 작은 유럽이라 불릴 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특히 나가사키는 역사적인 흔적, 미식, 야경까지 골고루 즐길 수 있어 하루 이틀 머물기엔 아쉬운 매력을 품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나가사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가봐야 할 명소, 여행을 더욱 즐기는 팁을 중심으로 소개해본다.

 

일본 속의 작은 유럽, 나가사키 여행기
일본 속의 작은 유럽, 나가사키 여행기

나가사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BEST 4


나가사키 짬뽕 (長崎ちゃんぽん)
나가사키의 대표 음식이자 전국적으로 유명한 짬뽕(찬폰). 진한 돼지 뼈 육수에 해산물, 채소, 고기 등을 듬뿍 넣은 면 요리로, 원래는 중국 유학생을 위한 저렴한 영양식으로 시작됐다. “린테이(四海樓)”는 나가사키 짬뽕의 원조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가 찾는 명소다.

 

사라우동 (皿うどん)
짬뽕과 함께 나가사키 2대 명물 요리로 꼽히는 사라우동은 바삭한 튀김면 위에 짬뽕처럼 재료 풍부한 걸쭉한 소스를 얹은 요리다. 얇은 면을 사용한 바삭한 버전과 굵은 면을 쓴 부드러운 버전 두 가지가 있으며, 간장, 식초, 겨자를 섞은 소스와 곁들이면 더욱 맛있다.

 

가스테라
나가사키는 일본에서 최초로 서양과 교류한 도시답게 포르투갈에서 전해진 ‘가스테라’가 지금까지도 대표 디저트로 사랑받고 있다. 꿀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폭신한 카스텔라는 후쿠사야, 분메이도 등의 가게에서 구입 가능하며,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나가사키 오뎅 & 시마바라 음식
겨울철이면 특히 더 인기인 나가사키식 오뎅은 일반 일본 오뎅보다 국물이 더 진하고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시마바라 지방에서는 온천 물로 삶은 계란, 시마바라 짬뽕 등도 별미로 손꼽힌다.

 

나가사키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TOP 5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 & 평화공원
1945년, 히로시마에 이어 원자폭탄이 투하된 두 번째 도시인 나가사키.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에서는 당시의 피해 상황과 평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전시가 마련돼 있으며, 바로 옆의 평화공원에는 ‘평화 기원 동상’과 각국에서 기증한 조형물들이 놓여 있어 조용한 감동을 준다.

 

오우라 천주당 & 글로버 가든
오우라 천주당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고딕 양식의 교회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인근의 글로버 가든은 19세기 서양 상인의 저택을 복원한 정원형 박물관으로, 고풍스러운 건물과 나가사키 항구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명소다.

 

이나사야마 전망대 (稲佐山)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 꼽히는 이나사야마(稲佐山)의 야경은 나가사키 여행의 백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시내와 항구가 반짝이는 야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황혼 이후부터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까지의 ‘매직 아워’가 가장 아름답다.

 

하우스텐보스
나가사키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사세보에는 하우스텐보스(HTB)라는 유럽풍 테마파크가 있다. 네덜란드를 모델로 조성된 이곳은 풍차, 튤립정원, 운하 등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지며, 계절마다 다른 테마 페스티벌도 개최되어 가족 단위나 커플 여행에 적합하다.

 

데지마 & 나가사키항
‘데지마(出島)’는 에도시대 동안 유일하게 외국과 교류하던 작은 인공섬이다. 현재는 복원되어 박물관처럼 관람이 가능하며, 나가사키항 주변은 현대적인 항구 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산책 코스이자 야경 포인트다.

 

나가사키 여행을 더욱 즐기는 팁


나가사키 가는 방법
직항 항공편은 현재 후쿠오카, 오사카 경유 노선이 일반적이며, 후쿠오카 공항에서 JR 나가사키행 특급 열차(카모메호)를 타면 약 2시간 소요된다. 2022년 개통된 서큐슈 신칸센(서부 구간) 덕분에 교통 접근성도 더욱 좋아졌다.

 

추천 여행 시기
봄(3 4월)과 가을(10 11월)은 날씨도 선선하고 관광하기에 최적이다. 특히 10월경 열리는 나가사키 군치 축제는 화려한 전통 퍼레이드와 마쓰리 분위기로 유명하니 이 시기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현지 교통과 여행 일정
나가사키 시내는 노면전차(路面電車, 트램)로 대부분의 관광지를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1일 무제한 탑승권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며, 도보와 병행하면 충분히 하루~이틀 일정으로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추천 기념품
가스테라 외에도 ‘나가사키 짬뽕 컵라면’, ‘후쿠사야 전통 포장 세트’, ‘하우스텐보스 캐릭터 굿즈’ 등이 인기. 또한, ‘카메이도 본점’의 전통 과자도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선물 아이템이다.

 

@ 마무리


나가사키는 단순한 일본 여행지가 아닌, 역사와 문화, 자연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도시다. 짬뽕 한 그릇에 담긴 이국적 정취, 야경 아래 펼쳐지는 고요한 감동, 그리고 평화를 향한 메시지까지. 이 도시를 한 번 찾은 여행자는 결코 잊지 못할 이야기를 품고 돌아가게 된다. 일본 여행에서 조금 특별한 경험을 찾고 있다면, 나가사키는 그에 대한 완벽한 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