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근교에서 만나는 왕실의 안식처, 나스(Nasu) 여행기
온천, 자연, 그리고 일본 전통의 여운을 품은 마을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불과 70분.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지만, 도착한 그곳은 완전히 다른 리듬의 공간이었다. 숲이 우거진 길, 맑고 선선한 공기, 그리고 산기슭을 따라 피어오르는 온천 수증기. 도치기현의 나스(Nasu)는 도심의 소음과 일상을 잠시 잊고 싶을 때, 마음이 먼저 떠나는 그런 여행지다. 일본 황실이 사랑한 휴양지로서의 품격은 물론,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져 조용한 매력으로 다가오는 곳. 오늘은 그런 나스의 진짜 얼굴을 소개해본다.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나스 온천 마을나스 지역은 오래전부터 온천으로 유명했다. 특히 나스 유모토 온천(那須湯本温泉)은 1,3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 온천지로, 에도시대부터 무사와 귀족, 그리고 황실..
2025. 4. 6.
시코쿠의 숨은 진주, 마쓰야마 여행기
온천과 문학, 그리고 시간 여행이 흐르는 도시 일본을 수없이 여행했지만, 시코쿠는 늘 뒤로 미뤄졌던 지역이었다. 도쿄, 오사카, 교토의 번쩍이는 명소들에 비해 덜 알려졌고, 교통편도 단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불편함’이 오히려 여행의 깊이를 더했다. 이번에 다녀온 에히메현 마쓰야마는, 그런 의미에서 일본 여행의 또 다른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보석 같은 도시였다. 따뜻한 기후, 아기자기한 골목, 전통과 문학이 살아 숨 쉬는 공간, 그리고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중 하나 이 모든 요소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마쓰야마만의 매력을 빚어낸다. 도고 온천: 천년의 증기, 치유의 시간마쓰야마 여행의 출발점은 단연 도고 온천(道後温泉)이다. 무려 3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온천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2025.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