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는 일본 시코쿠 지방 가가와현의 현청 소재지로, 혼슈와 시코쿠를 연결하는 관문이자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식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다. 특히 ‘우동현’이라는 별명처럼, 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우동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 글에서는 다카마쓰를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세 가지 키워드 –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로 나누어 소개해 본다.
다카마쓰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 우동의 천국을 맛보다
사누키 우동 (讃岐うどん)
다카마쓰를 방문했다면 절대 놓쳐선 안 될 미식이 바로 사누키 우동이다. 가가와현의 옛 이름이 ‘사누키’였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으며,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면발과 깊고 담백한 국물이 특징이다. 자판기처럼 셀프 방식으로 운영되는 우동집도 많고, 가격도 저렴해 ‘우동 투어’만 해도 하루가 짧다.
추천 우동집:
우동혼진 야마구에 (うどん本陣 山田家): 전통 가옥에서 즐기는 우동.
나카무라 우동 (中村うどん): 현지인이 강추하는 진짜 맛집.
우동 바카 이치다이 (うどんバカ一代):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이 생기는 인기점.
오뎅과 함께하는 우동
사누키 우동 집에서는 보통 오뎅도 함께 판매한다. 따끈한 국물 속 무, 곤약, 달걀 등을 우동 국물에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 특히 겨울철에는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별미다.
가가와현 특산 디저트 – 와가시 & 젤리
다카마쓰에서는 전통 일본식 과자인 와가시와 여름철 시원한 과일 젤리, 올리브를 사용한 디저트도 눈에 띈다. 특히 오리브를 테마로 한 카페가 많아 식후 디저트 타임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다카마쓰에서 가볼만한 명소 – 정원부터 섬까지, 눈이 즐거운 여행지
리쓰린 공원 (栗林公園)
에도 시대에 조성된 일본식 회유식 정원으로, 미슐랭 그린가이드에서 별 셋을 받은 다카마쓰의 대표 명소다. 봄 벚꽃, 여름의 푸르름, 가을 단풍, 겨울 설경까지 사계절 모두 다른 매력을 지니며, 정원 안 찻집에서 마시는 말차 한 잔은 여행의 피로를 씻어준다.
나오시마 – 예술과 건축의 섬
다카마쓰 항에서 배를 타고 약 50분 거리에 위치한 나오시마 섬은 전 세계 예술 애호가들의 성지로 불린다. 쿠사마 야요이의 물방울 호박 조각부터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등,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처럼 꾸며져 있다. 예술과 자연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풍경은 감동 그 자체.
다카마쓰 성 유적 & 선셋 항구 산책
다카마쓰성은 바닷물로 해자를 채운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수성(水城)’이다. 현재는 성벽과 정원이 일부만 남아 있으나, 역사적 가치가 높고 주변은 공원과 산책로로 잘 정비되어 있다. 해 질 무렵에는 다카마쓰 항구 근처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걷는 산책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준다.
다카마쓰를 200% 즐기는 여행 팁 – 문화와 이동, 추천 코스
이동 방법과 교통 팁
다카마쓰 공항은 간사이(오사카, 고베), 도쿄(하네다), 후쿠오카 등 주요 도시에서 직항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리무진 버스로 약 40분. 시내 이동은 전철과 버스, 그리고 도보가 편리하며, 이요철도와 JR 시코쿠 노선을 활용하면 시코쿠 여행도 쉽게 연계할 수 있다.
전통시장과 기념품 쇼핑
‘마루가메초 상점가’는 다카마쓰의 중심 쇼핑 거리로, 맛집, 카페, 잡화점, 전통 기념품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 특히 올리브 관련 상품(오일, 비누, 과자 등)이나 우동 그릇, 젓가락 세트 등은 여행 선물로 딱 좋다.
축제 & 현지 문화
매년 여름 열리는 다카마쓰 마쓰리에서는 퍼레이드와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지역 전통 춤인 ‘보닛오도리’를 체험할 수 있다. 가가와현의 문화재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가가와현 향토자료관’도 문화적 이해를 돕는 좋은 장소다.
@ 마무리하며
다카마쓰는 그리 크지 않지만, 여행자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매력적인 도시다. 깊은 풍미의 사누키 우동, 일본 정원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리쓰린 공원, 섬 전체가 갤러리인 나오시마까지. 이 도시는 일본의 전통과 현대,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시코쿠 여행의 첫발을 다카마쓰에서 내딛는다면, 그 여행은 결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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