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토리는 일본 혼슈 서쪽에 위치한 주고쿠 지방의 현으로, 인구는 적지만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풍부한 여행 자원을 자랑한다. 일본에서 유일하게 사막(사구)이 존재하는 지역이자, 미스터리 작가 '코난'의 고향, 그리고 맛있는 해산물과 소고기까지 즐길 수 있는 숨겨진 미식의 도시다. 이번 글에서는 돗토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세 가지 키워드, 볼거리, 먹거리, 경험할 거리로 나눠 소개해본다.
돗토리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들 –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절경
돗토리 사구 (鳥取砂丘)
돗토리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단연 돗토리 사구다. 일본 유일의 대형 사구로, 바다와 맞닿은 드넓은 모래 언덕이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낸다. 사막처럼 보이지만 바닷바람에 의해 생성된 지형이며, 낙타 체험, 패러글라이딩, 샌드보드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 특히 해질 무렵 붉게 물드는 사구는 사진 애호가들에게 인기 있는 스팟이다.
사구미술관 & 사구 회유관
돗토리 사구 근처에는 모래로 만든 조각 전시관인 사구미술관(砂の美術館)이 있다. 매년 다른 나라를 테마로 삼아 거대한 모래 조각을 전시하는데, 놀라운 섬세함에 감탄하게 된다. 날씨와 관계없이 관람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고난의 고향 – 고난 박물관 & 유라역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답게, 유라 지역에는 ‘고난 거리(コナン通り)’와 고난 박물관이 조성되어 있다. 거리 곳곳에 있는 동상, 포토존, 캐릭터 테마의 역 플랫폼 등은 팬들에게 성지순례 그 자체! 가족 여행이나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꼭 들러볼 만하다.
돗토리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들 – 바다와 산이 낳은 미식의 천국
마쓰바가니 (松葉ガニ)
겨울철 돗토리의 별미는 단연 마쓰바가니다. 이는 수컷 홍게(즈와이가니)를 뜻하며, 살이 꽉 차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11월~3월까지 제철을 맞아 게 요리 전문점이나 료칸에서는 게찜, 게솥밥, 게샤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돗토리 햄버그 & 해산물 덮밥
돗토리는 신선한 해산물 외에도 일본 전국 1위를 자랑하는 돗토리 와규(鳥取和牛)의 산지다. 이 소고기로 만든 햄버그 스테이크는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가이센동(해산물덮밥)은 신선도에서 차원이 다르며, 특히 혼진 어시장에서 맛보는 해산물은 현지 느낌을 제대로 살려준다.
돗토리 20세기 배(二十世紀梨)
돗토리는 일본 최고의 배 산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20세기 나시’는 과즙이 풍부하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시원하게 냉장 보관된 생과일은 물론, 배 주스, 젤리,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도 많아 간식이나 기념품으로 인기다.
돗토리에서 즐기는 특별한 체험 – 조용한 감성여행의 묘미
미사사 온천(三朝温泉)
돗토리 내륙에는 미사사 온천이라는 유명한 온천 마을이 있다. 라돈 함유량이 높은 이 온천은 일본 3대 방사선 온천으로 꼽히며, ‘치유의 물’이라 불릴 정도로 효능이 뛰어나다. 강을 따라 늘어선 료칸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에 딱 좋은 장소다.
미타키타케 절 & 오야마 전통 거리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절경의 미타키타케 절은 힐링 명소로, 신비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본 불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또, 전통 가옥이 늘어선 오야마 거리는 옛 일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정취가 느껴지며,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자전거 여행 & 로컬 체험
돗토리는 관광객이 적어 한적한 풍경 속 자전거 여행이나 농촌 체험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현지 주민과 함께하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많아, 일본의 진짜 일상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 마무리하며
돗토리는 겉으로 보기엔 조용하고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깊은 매력에 빠지게 되는 여행지다. 일본에서 유일한 사구 지형과 아름다운 자연, 만화 속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거리, 그리고 산과 바다가 선사하는 다양한 미식까지. 돗토리는 ‘덜 알려졌기에 더 특별한’ 일본의 진짜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북적임 대신 여유와 감성을 찾고 싶다면, 다음 여행지는 돗토리로 정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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